최근 5년간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 가운데 28.6%에 달하는 환자가 전원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3명의 환자는 응급센터에서 치료를 못받고 타병원으로 보내져 진다는 의미다.
중증응급환자 건강을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조차 의료진 부족 등의 사안으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상당한 고충이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 목포시)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 중 2만2561명이 전원했으며 이 중 6460명(28.6%)이 전원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실 부족, 응급 수술 및 처치 불가, 전문 응급의료진 부족 등 의료기관 사정으로 중증응급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격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시도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에 따르면 중증응급환자 전원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이었다. 최근 5년간 2만5170명 중 2452명(9.7%)이 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전원율 평균 4.7%보다 두 배 이상 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원 사유의 경우 서울(38.3%), 경기(26.4%) 등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들은 시설부족이었다. 반면 전남(41.3%), 제주(30.6%), 경북(30.2%) 등 지방은 처치 불가였다.
지역 의료인력 공백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급의료 필수과목 및 중증응급질환 전문과목 9개 중 수도권은 흉부외과(8개소)와 산부인과(1개소) 2개 과목에서 의사수가 부족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내과 및 정형외과를 제외한 흉부외과(8개소), 산부인과(7개소), 소아청소년과(5개소), 마취통증의학과(3개소), 신경외과(2개소), 외과(1개소) 7개 과목에서 의사수가 부족했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의 경우 중증응급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도 치료해줄 전문의가 없어 처치불가로 전원되고 있다"며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정부는 말뿐인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