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 치료 인프라 구축 및 발전을 위해 치료인력‧보상 체계의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치료 인프라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연간 뇌졸중 환자 의료비용이 4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오는 2050년 급성 뇌졸중환자 진료비는 연간 9조원으로 전망된다. 급성기 관리가 방치될 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현재 뇌졸중 진료권 중 절반은 초급성기 치료 등 뇌졸중 최종 치료가 안되고 권역센터 전문의 1명이 환자 400~500명 진료하는 실정이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오늘(1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초고령화 사회에서 뇌졸중 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현황 분석 및 발전 방안 모색' 기자간담회에서 뇌졸중 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미비점을 지적했다.
학회가 제안한 사안은 ▲전문의 중심 인력 확보를 위한 우선적인 전공의 증원 ▲뇌졸중 진료와 관련된 정책 수가개선 및 마련 ▲전문진료질병군 질병 분류 변경 등이다.
전문의 1명이 뇌졸중 환자 400~500명 진료
김태정 홍보이사(서울의대 신경과)는 205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2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하고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줄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이사는 “빅5병원 중에도 뇌졸중 전임의가 1명도 없는 병원이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연간 진료비용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턱없이 부족한 뇌졸중 전문의 인력 문제로 현재 뇌졸중 치료 체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여전히 뇌졸중 취약지가 존재하며, 전체 뇌졸중 환자의 50%는 해당하는 진료권에서 정맥내혈전용해술, 동맥내혈전제거술 등과 같은 뇌졸중 최종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뇌졸중 전문의는 209명에 불과하며, 일부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전문의 1명이 400~500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각각 의료기관, 전문의 간 소통과 의사결정을 활성화하는 네트워크 구축지원 사업인 '심뇌혈관질환 문제해결형 진료협력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 사업'과 무너지는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수의료 패키지‘를 추진을 예고했다.
그러나 학회는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인력자원 확보, 보상체계 마련, 뇌졸중 질질병군 분류 체계 수정이 선결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뇌졸중 전문의 최소수치 미달…정책수가 절실
차재관 뇌졸중학회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현재 인원으로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서면 치료 시스템 붕괴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수련 병원 74곳에 전공의가 86명정도 있다. 현재의 약 2배인 160명으로 증원해야 안정적 인적 자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포함된 전문의 중심 진료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서는 향후 전문의가 될 신경과 전공의 증원과 높은 업무 강도를 고려한 최소한의 보상 체계마련 및 정책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차 교수는 ▲뇌졸중 환자 진료 및 당직 수가신설 및 보장 ▲권역센터 확대와 지역병원 신설 기반 뇌졸중 진료 정책 수가 신설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