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에서 캐릭터를 조정해 사건을 해결하는 롤플레잉 게임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치료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팀은 최근 비디오 게임을 통해 도시 성인들의 정신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플레이어가 신화적인 세계에서 벼농사를 짓고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 번영하는 것을 게임을 선정했다.
도시지역 성인 66명을 대상으로 3주간 이 게임을 이용하도록 했다. 코로나19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이 게임이 자연 연결성, 영양 섭취, 정신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참가자들은 자연과의 친밀감과 삶의 질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학 분야에 메타버스 적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통한 가상 경험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로, 정신건강 증진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조철현 교수는 “야외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게임에 등장하는 자연과 경작 경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정신적 웰빙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치료 게임 개발의 방향이 자연과의 연결감과 심리적 안녕을 강화에 두어 정신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존 게임 등에서 잠재적인 치료적 요소의 발굴과 검증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