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쥐 국내 ‘첫’ 발견
고대의대 송진원 교수팀, 신‧변종 바이러스 대비 제언
2024.02.01 14:22 댓글쓰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이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Rattus norvegicus)에서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 간염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피로, 식욕부진, 황달, 암갈색 소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 감염시 전격성 간염과 사망 등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도부터 매년 약 400명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3명의 사망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0년 7월부터 E형 간염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 관리하고 있으나 환자 발생 신고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숙주에 따라 5가지 속(genus)으로 구분되며, 기존에는 파슬라헤페바이러스(genus Paslahepevirus)만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가 매개하는 로카헤페바이러스(genus Rocahepevirus) 또한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로카헤페바이러스에 의한 E형 간염 환자는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에서 보고됐으며 그 병원체인 시궁쥐 매개 로카헤페바이러스는 중국, 홍콩, 미국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연구팀은 2011~2021년 사이에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 180마리 중 서울과 제주의 시궁쥐 4.4%가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국내 최초로 발견했다. 


또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국내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규명과 함께 이 바이러스들이 로카헤페바이러스 속(genus)에 속하는 것을 확인했다.


송진원 교수는 “국내에서 발견된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가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환자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로 확인돼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E형 간염의 낮은 인지도, 표준화 되지 않은 진단법 등으로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상당수일 가능성이 있어 신·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학 분야 권위지인 ‘저널 오브 메디칼 바이롤로지(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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