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自害) 후 생존과 사망 가른 위험요인 분석
연세의대 박유랑 교수팀 "장애·정신과 병력·찰슨공생지수 등 차이 확인"
2024.01.23 10:15 댓글쓰기

자해(自害) 후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에서 보이는 위험 요인으로는 ▲경증 장애 ▲정신과 진단병력 ▲치명적 자살도구 이용 경험 등이 확인됐다. 


22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 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김혜현 박사와 사회복지대학원 송인한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진혁 박사 연구팀은 "일반인 대비 자해 환자군이 갖는 특성을 확인하고,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서 나타나는 위험요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자해 환자는 자살 사망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은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이터에 접근이 어려워 고위험군의 자살 사망과 관련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서구권 국가에서는 자해를 시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위험 요인에 대해 비교적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시아 국가에서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거의 없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자해(국제질병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 방문 이력이 있는 6332명을 대상으로 자해 환자군에서만 나타나는 특성을 확인했다. 


이어 자해 환자 중 자살까지 이르게 된 사람들의 사망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인구와 자해 환자군은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였다. 자해 환자군에서는 ▲흡연자인 경우 ▲의료급여 수급자인 경우 ▲정신과 진단병력이 있는 경우 등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사례가 많았다.


이어 자해 이후 사망으로 이어진 환자군은 생존자군과 비교해 임상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경증 장애인 ▲정신과 진단 병력이 있는 경우 ▲치명적 자살도구 이용 경험이 있는 경우 ▲높은 CCI(Charlson Comorbidity Index) 점수를 가진 경우 ▲장애 보유 등 임상적 요인을 보이는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박유랑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군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 1F 11.3)’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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