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수용체를 조절해 부러진 뼈와 치아 등 경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기전과 약물이 규명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학교실 김도현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미생물학 및 면역학교실 김진만 교수‧박소영 연구원, 차의과학대학교 정형외과학교실 이순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르몬 신호를 세포로 전달하는 단백질 GPCR 활성을 억제해 경조직을 생성하는 세포 분화를 유도하고 뼈와 치아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포막에 존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 protein coupled receptor, GPCR)는 세포 밖 호르몬 신호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 다양한 반응에 관여해 신약 개발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는 단백질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뼈나 치아와 같은 경조직 재생 분야 연구에서 활용한 사례는 없다.
연구팀은 GPCR 활성도를 조절하며 경조직 생성 유전자 발현 정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세포 유전자를 분석하는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판독을 통해 치아 안쪽에 자리한 치수줄기세포(human dental pulp stromal cell, hDPSC)에서 나오는 484종 GPCR을 파악했다. 그중 발현량이 가장 많은 클래스(class) A GPCR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클래스 A GPCR을 타깃으로 하는 GPCR 억제제를 치수 및 골수줄기세포에 투여했다. 그 결과 BMP-2, OCN, OPN, DMP1, DSPP 등 뼈와 치아 재생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을 통해 GPCR 억제제가 경조직 재생 유전자를 발현하는 과정도 확인했다.
GPCR을 억제하게 되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인 PI3K, AKT, MDM2 단백질이 함께 억제되고 결국에는 p53 단백질이 증가한다. 이때 p53이 증가하면서 경조직을 생성하는 유전자 발현량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GPCR을 활성화하면, PI3K, AKT, MDM2 단백질도 활성화돼 p53 단백질이 감소하는데, 이러한 증감 관계 분석을 기반으로 p53 단백질 증가가 경조직 생성 유전자 발현량과 연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조직 생성 유전자 발현 기전을 확인한 연구팀은 GPCR 억제제를 마우스 두개골 결손부위와 개 치아에 주입했고, 그 결과 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새로 자라난 뼈와 치아 조직 양이 현저하게 증가했다.
김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약물 개발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GPCR을 뼈와 치아 등 경조직 재생과 연결져 연구한 첫 결과”라며 “동물실험을 통해 경조직 재생 효과를 확인한 만큼 실제 상용화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IF 14.0) 최신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