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유방암, RNA 치료제로 극복 가능"
분당차병원 문용화 교수팀 "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종양 크기 85% 감소"
2024.01.08 11:02 댓글쓰기




국내 의료진이 다수 환자가 유방암 항암제 내성을 겪는 원인을 규명하면서 RNA 치료제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차의과대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사진]팀은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CDK4/6 억제제’로 치료할 때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라는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또 PEG10 RNA치료제와 CDK4/6 억제제를 병합 투여 시,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공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환자가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복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최근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주요 치료로 표적치료제인 입랜스, 키스칼리, 버제니오와 같은 ‘CDK4/6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내 대부분의 환자가 내성을 보여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문용화 교수 연구팀은 CDK4/6 억제제 치료에서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와 내성이 미발생한 암세포주를 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하는 mRNA 마이크로어레이로 비교 분석했다. 




대표적 유방암 치료제인 입랜스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 PEG10 RNA치료제 효과를 평가한 결과, PEG10 RNA 치료제와 입랜스를 병용투여한 그룹(빨간색 선)에서 종양크기가 85%로 감소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 유무가 가장 큰 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CDK4/6 억제제의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라고 결론 지었다.


연구팀은 이어 대표적인 CDK4/6 억제제인 입랜스에 내성을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 동물 모델을 개발해 PEG10 RNA 치료제를 병용 투여했다. 


입랜스 단독 투여 시에는 종양 크기가 계속 커져 항암 효과가 없었으나, PEG10 RNA 치료제를 단독 투여 시 종양 크기가 76% 감소했다. 


또 PEG10 RNA 치료제와 입랜스를 병합 투여할 경우 종양 크기가 85% 감소까지 줄어들며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문용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CDK4/6 억제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 환자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더라도 꾸준히 다른 약제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면 좋은 신약이 개발될 수 있으니 희망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실험, 임상암 연구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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