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핵심인 소아청소년과 인력 공백이 극심한 가운데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이후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방문 건수가 6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말과 야간에 경증 감염병 아동이 가장 많은 비율로 늘었고, 시간당 10회 이상 방문하는 비율도 증가한 수치 변화가 확인됐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소아진료 인력 공백 상황에 기초한 보건당국의 현실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해석이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종승 교수(제1저자)는 대한소아응급의학회지에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 이후 응급실 소아 환자 방문 양상 변화 분석’을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이후 방문 패턴 변화를 조사키 위한 목적으로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센터 응급실(ED)을 방문한 환자(18세 이하)의 데이터 기반 연구다.
연구 기간 총 1만8654명의 아동이 소아 응급실을 방문했고,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후 응급실 방문횟수는 7146회에서 1만1508회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2~5세(82.9%), 감염병(175.3%),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3등급(127.7%), 체류 시간 3시간 미만(78.8%~92.6%)에서 증가 폭이 더욱 큰 것으로 관측됐다. 시간당 환자는 5명 이상은 151.2%, 10명 이상은 3000%로 30배 이상이 증가했다.
전문의 동시 근무로 '환자 체류시간 감소'
다만 방문환자 증가에도 평균 체류 시간이 감소한 긍정 요인도 확인됐다.
전문의 동시 근무로 응급실 체류 시간이 감소해 응급실 소아 진료 참여 의사들이 병원 경영진 또는 보건당국에 적극 및 현실적 지원 대책을 요구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응급실 체류시간 및 입원 비율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 범유행에 의해 체류 시간이 늘어난 이후 회복된 사실에 기인했다는 해석이다.
이외 요인으로 ▲선별검사 및 진료 전 일반방사선영상 촬영 등 절차 삭제 ▲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감염 위험에 보호자 불안 감소 ▲감염병 환자 중증도 저하 기반 진료 후 즉시 환자 증가 ▲ 특정기간(2023년 4월 29일) 이후 전문의 2명 동시 진료의 효과 등을 추론했다.
응급실 소아 진료 위기 심화되는 실정 답답
연구팀은 응급진료는 전공의 담당이라는 인식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 2019년부터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감소해 2023년에는 25.5%(208명 정원/53명 지원)에 불과한 사실이 이를 대변했다.
전공의 인력 부족은 전문의로 보완이 필요하지만 소아응급 진료 전담전문의의 심야, 주말, 공휴일이 포함된 주당 근무시간을 30시간 이내로 가정했을 경우 전공의 1명 공백은 전문의 2~3명이 필요하다는 추산이다.
즉, 전담전문의를 위한 근무 조건 또는 보상 등에 대한 보건당국의 개선 조치가 미흡해 응급실 소아 진료에 참여할 전문의를 채용하기 어렵다는 토로다.
이종승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보건당국이 소아 및 심야, 주말, 공휴일 수가를 현실화해서 경증감염병 환자의 진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