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청색광, 신경병성 통증 등 눈(眼) 건강 위협"
윤경철 전남대병원 교수 "다양한 연구자료 근거, 유해성 인식하고 대비" 강조
2023.12.19 11:59 댓글쓰기



모니터,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빛. 일명 ‘청색광(靑色光, Blue Ligh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전자기기 디스플레이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사실 맑은 날 청명한 하늘에서 산란되는 빛 역시 청색광에 해당한다. 몇년 전부터 청색광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각종 차단 필름 및 시력 보호 모니터 등의 수요가 폭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색광 유해성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돼 일반인들을 혼란케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십 수년 동안 청색광 연구에 매진한 전남대병원 안과 윤경철 교수는 "다양한 연구 자료를 토대로 청색광이 눈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윤경철 교수는 최근 열린 제130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및 제16회 한‧중‧일 안과학회에서 ‘청색광이 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청색광 위험성을 설파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청색광 영향과 관련해 각막과 눈물을 직접 연구한 성과를 비롯 청색광의 영향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윤경철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청색광 유해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오랜 기간 진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요약하자면 눈 자체는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에 굉장히 예민하다”라고 말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안구 표면, 특히 각막 상피 염증성 손상 유발"


그에 따르면 자외선, 노화, 환경 요인 등에 영향을 받는 산화 스트레스는 안구 표면, 특히 각막 상피의 염증성 손상을 일으킨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


이는 자외선, 노화 등 외부 상황에 따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눈 각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청색광’ 역시 산화 스트레스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게 윤 교수의 견해다.


그는 “지속적인 청색광 노출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각막 상피 손상, 염증 질환을 일으킨다”라며 “실제 410, 480nm 청색광을 각막 세포에 노출시킨 결과 세포 생존율이 감소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색광을 세포에 노출시킨 결과 다른 파장에 비해 활성산소가 유의하게 증가했고, 반대로 항산화 물질을 치료했을 때 감소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쥐 실험에서도 지속적으로 청색광에 노출될 경우 각막 내 활성산소, 산화 스트레스인자, 염증물질(IL-1β, IL-6) 및 염증성 T세포가 증가하고, 이로인해 각막 상피 손상 및 안구건조증 발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자제하고 항산화제 복용 도움"


현대인이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도 청색광으로 인해 안구에 산화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경철 교수는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4시간 동안 스마트폰 게임을 집중적으로 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눈 피로감 및 따가움, 안구건조 증상 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스마트폰 청색광에 오래 노출되면 눈 피로 증상이 심해지고 눈물막 불안정성이 악화되는데, 이는 산화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이 있다. 반대로 안경 등에 의해 청색광을 차단할 경우 눈 피로 및 건조 증상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청색광이 각막 지각신경 손상에도 일부 영향을 준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그는 “해외 통증 전문가들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청색광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각막 상피 손상을 넘어 지각 신경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뜨겁거나 매운 자극을 인지하는 감각수용체 발현이 증가하고 눈의 신경병성 통증이 심해지는 결과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청색광이 신경병성 통증과도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윤 교수는 “외래 환자 중 안구 건조와 더불어 통증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스마트폰 청색광 노출을 줄이라고 권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기기가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근에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방법에는 기본적으로 오메가3와 같은 항산화제 복용이 도움이 되고, 안약 중에서 눈물분비촉진제의 점안, 온찜질, 가습기 사용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눈 표면 이 외에도 망막세포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청색광 노출 강도와 시간에 대한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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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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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ch 03.15 09:10
    고막파열전문의, 딸바보교수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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