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예방 생활 습관만으로도 'COPD 호전'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 "환기‧공기청정기‧외출 자제 등 통해 삶의 질 지표 상승"
2023.12.11 11:42 댓글쓰기

미세먼지가 전(全) 세계 사망원인 3위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악화한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입증돼 국민들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기나 공기청정기 가동 등 간단한 행동 수칙만으로도 만성폐쇄성폐질환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사진]팀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병원 치료와 더불어 ▲집 안 공기청정기 가동 ▲규칙적인 대기오염 정보 확인과 실내 환기 ▲대기오염지수 높을 때 외출 자제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 행동 수칙을 지킬 경우 삶의 질 등의 지표가 호전된다고 11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40~79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102명을 절반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만 5가지 행동 수칙을 9개월 동안 지키도록했다.


5가지 행동 수칙은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24시간 가동하고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규칙적으로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한다’ ‘창문을 열어 집 안을 규칙적으로 환기시킨다’ ‘대기오염지수가 높을 때 외출을 자제한다’ ‘흡입기 치료를 빠지지 않고 한다’ 등이다.


다른 집단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한 치료만 실시하고, 행동ㅍ수칙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3개월마다 두 집단의 환자에게 환자 스스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상태를 체크하는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과 ‘COPD 평가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9개월간 행동 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가 평균 35.26점에서 31.82점으로 약 3.4점 낮아졌다.


반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평균 34.76점에서 37.27점으로 약 2.5점 높아졌다.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은 점수가 낮아질수록 질환이 호전된 것을 뜻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삶의 질 평가 지표인 COPD 평가 테스트 점수에서도 행동 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점수가 9개월 후 평균 1.2점 감소한 반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2.7점 높아졌다. COPD 평가 테스트 역시 점수가 낮아지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연구팀은 행동 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을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둘로 나눠 COPD 평가 테스트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행동 수칙을 잘 지킨 환자들은 9개월 후 COPD 평가 테스트 점수가 평균 17.9점에서 15점으로 떨어졌으나,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13.8점에서 14.1점으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한 행동 수칙이라도 철저히 시행했을 때 의미가 있는 셈이다.


이세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 평소 일상생활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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