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게놈 시퀀싱 통해 ‘RYR2’ 유전자가 조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산 관련 후보 유전자 발굴 및 기전이 제시된 것이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유재두) 산부인과 허영민·김영주 교수팀은 지난 11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한 조산 임신부 13명과 만삭 출산한 임신부 18명 혈액에서 전체 게놈 시퀀싱 분석, 조산과 관련이 있는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을 식별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유전자 연관성 연구를 통해 256개 SNP를 선택하고 추적했으며, 이온 채널 결합 및 수용체 복합체 경로와 관련된 25개 SNP에 대해 60명의 다른 임신부(조산 30명, 만삭 출산 30명)를 대상으로 유전자형 분석을 통해 검증 연구를 수행했다.
우성적 유전 모델을 통해 rs2485579(유전자명: RYR2)의 소수 대립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조산 위험이 4.82배 증가함을 밝혀냈다.
이 RYR2 유전자는 평활근 근소포체막에 위치한 리아노딘 수용체의 두 번째 이소형으로, 근소포체 내 Ca2+을 세포질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자궁근세포는 평활근인데 세포 내 Ca2+농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자궁근 수축이 생긴다.
연구팀은 추후 연구를 통해 해당 SNP와 RYR2 유전자 기능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혀낸다면 비정상적인 세포 내 Ca2+농도로 인한 자궁 수축 기능 장애와 조산 위험, 자궁수축억제제의 개인 간 반응 차이까지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 주저자인 허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산 유전적 원인을 탐색하고 나아가 자궁수축억제제를 실제 임상에서 사용했을 때 산모들 간 반응 차이 및 부작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김영주 교수는 "조산은 전체 임신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고,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 및 증가하는 고위험 산모들을 고려하면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조산 예측을 위한 잠재적인 바이오 마커 제시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