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크기가 작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의 경우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과 충분히 경과를 관찰한 후 수술을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박영주 교수팀은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즉각 수술을 시행한 경우와 적극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결과 및 합병증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갑상선암 90% 이상은 갑상선유두암에 속하는데, 특히 피막 침범 및 림프절 전이가 없고 종양 직경이 1cm 이하인 ‘미세갑상선유두암’의 경우 적극적 감시를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 감시가 환자에게 적합한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즉각 수술을 받은 환자와의 수술결과 및 합병증 비교분석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전향적 연구가 없었다.
연구팀은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516명을 △즉각적 수술 그룹(384명) △적극적 감시 후 수술 그룹(132명)으로 수술 결과 및 합병증을 비교했다.
환자들은 즉각적 수술 또는 적극적 감시를 시행받았으며, 적극적 감시 중 질병이 진행해 수술이 필요하거나 환자가 수술을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는 즉각적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종양 크기가 컸고 더 많은 림프절 전이를 보였다.
하지만 수술 절제 범위와 수술 후 합병증에 있어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질병 진행이 있어 수술한 그룹(39명)과 질병 진행은 없지만 환자가 원해 수술한 그룹(93명)으로 나눈 임상결과도 분석했다.
그 결과 질병이 진행돼 수술한 그룹에서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비율이 더 높았으나,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의 경우 즉각적 수술 또는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의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에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
이는 적극적 감시가 저위험 미세 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치료적 선택 사항이라는 사실을 제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 방법을 고려하고 선택하는 데 유용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향후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와 즉각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추가적인 종양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외과전문학술지 ‘Annals of Surgery(IF=10.1)’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