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높은 고약한 소세포폐암 '新치료법' 주목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 탈라타맙 효과 유효성·가능성 제시
2023.10.31 11:19 댓글쓰기

암 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에서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은 소세포폐암 치료 효과를 높일 새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저자로, 소세포폐암 신약 ‘탈라타맙(Tarlatamab)’의 2차 치료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소세포폐암은 세포 크기가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소세포폐암보다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졌으며 수술보다 항암치료에 의존하는데 1차 치료에 반응이 없어도 사용이 제한적이다. 


2차 치료를 해도 약물 반응기간이 짧고, 생존율이 8개월을 넘기는 일이 드물 만큼 치명적이다. 전체 폐암의 10~15% 정도로 환자가 적은 탓에 관심도가 낮아 소외된 암으로 불린다.


안명주 교수 연구팀은 소세포암에서 탈라타맙과 같은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Bispecific T-cell engager, 이하 이중항체)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탈라타맙은 암세포와 면역세포 두 곳에서 발생한 항원을 인식하는 이중항체 신약이다. 암이 면역세포를 회피하고자 해도 면역세포인 T세포를 끌고 암세포 앞으로 직접 데리고 가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약물이다. 


소세포폐암 환자의 상당수(85 ~ 94%)에서 발현하는 ‘DLL3’란 단백질과 면역세포를 유도하는 ‘CD3’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탈라타맙이 환자 안전을 지키면서 최대 효과를 낼 새 치료 전략을 찾는 것을 목표로, 전세계 17개국 56개 기관에서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 220명을 모집한 뒤 무작위로 나눴다. 


미국 FDA 가이드에 따라 연구팀은 탈라타맙 용량을 10mg과 100mg으로 환자들에게 달리 투여한 뒤 치료 반응과 부작용 등 예후를 살폈다. 


"10mg 2주 간격 투여하는 것이 환자에 최적" 


그 결과, 임상 효과 면에서 예후 개선 및 부작용 감소에는 10mg을 2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것이 환자에게 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객관적 치료 반응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10mg 그룹이 40%로, 100mg 그룹 32%보다 높았다. 


무진행생존 기간 중앙값 역시 10mg 그룹이 4.9개월로, 100mg 그룹 3.9개월 보다 우위를 보였다. 치료 후 9개월차에 추산한 전체 생존율도 마찬가지로 각각 68%(10mg 그룹), 66%(100mg)으로 소폭이나마 차이를 보였다.


10mg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반면 부작용은 줄었다. 


T세포를 활성화하는 치료법인 만큼 과도하게 발현된 면역세포로 인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수 있는데 10mg 그룹 51%, 100mg 그룹 61%에서 발현됐다. 이밖에 식욕감퇴, 발열 등 다른 부작용 역시 투여 약물 용량을 줄인 10mg 그룹이 모두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안명주 교수는 “소세포암은 다른 암과 달리 제한성 병기, 확장성 병기 둘로 나눠 설명할 만큼 단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급작스럽게 퍼지곤 한다”면서 “대부분 환자가 다른 쪽 폐나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안명주 교수는 지난해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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