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6년 만이다. 하지만 위상은 당시와 비견이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진단검사 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에 오는 10월 전세계 임상병리사들이 집결한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회장 장인호)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동안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SCC)에서 제35회 세계임상병리사연맹총회 및 학술대회(IFBLS)를 개최한다.
IFBLS(International Federation of Biomedical Laboratory Science)는 전세계 40개국 임상병리사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한국 개최는 지난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창립 60주년 학술대회와 함께 진행된다.
전세계 및 국내 임상병리사 1만4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국내외 진단검사기술 교류 활성화와 코로나19 관련 K-방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글로벌 진단검사 분야에서 대한민국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임상병리사협회를 중심으로 사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신종 감염병 대응 노하우를 구축했고, 코로나19 발생 직후 곧바로 교육을 실시, 전국적으로 즉각적인 검사 여건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임상병리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Real time RT-PCR’ 검사법에 대한 영상 매뉴얼을 만들어 해외 유관 단체 및 학회에 배포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한국의 진단검사 시스템에 외신들은 극찬을 쏟아냈고, 세계 임상병리사들도 부러운 시선을 보내며 조언을 구했다.
‘K-방역’ 현장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인 만큼 열기도 뜨겁다. 주최 측에 따르면 벌써부터 세계 각국에서 참여 문의가 잇따르며 달라진 한국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IFBLS 리허설 개념으로 진행된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도 700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며 본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예고했다.
기대가 큰 만큼 대한임상병리사협회도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NEW NORMAL NEW LAB’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보건기구(WHO) Maria Van Kerkhve 기술책임자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남명호 박사(CAP Inspection Team Leader)와 대한임상미생물학회 김미나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도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
특히 전시부스 내에 코리아 빌리지를 운영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임상병리사들에게 한국 문화 체험과 공연들을 기획 중이다.
협회 창립 60주년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지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 과 함께 중소병원 장비 세팅 및 인테리어 모델하우스 검사실, 공익신고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장인호 대회장은 “2006년에 이어 16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IFBLS를 개최하게 돼 영광스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성공적인 학술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원진 조직위원장은 “새로운 대한민국 보건의료 패러다임을 전세계 임상병리사 및 관련 학계에 전파하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