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점막의 궤양으로 출혈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구강점막염은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암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특히 두경부암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80% 정도가 겪는다.
두경부암 다학제팀 조인영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구강점막염은 환자 치료를 중단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생존율까지 떨어뜨리는 심각한 합병증”이라고 설명했다.
다학제팀이 제시한 구강점막염 치료법은 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광생물변조 치료법(Photobiomodulation therapy)이다. 손상된 구강점막에 적정 강도의 레이저 광선을 쪼임으로써 신속한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조인영 교수는 “방사선치료로 구강점막염이 발생한 두경부암 환자 21명에 주 3~4회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구강점막염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구강점막염 등급을 1~4로 구분할 때 환자군의 치료 전(前) 등급은 평균 2.63이었으며, 치료 4주 후에는 평균값이 0.75로 매우 낮아졌다.
조인영 교수는 “지금까지 다양한 구강점막염 치료법이 제시돼 왔으나 모두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진 못했다”면서 “저출력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국내 최초로 입증한 것” 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지연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두경부암 환자의 항암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점막염의 광생물 변조치료 효과'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photonics 2023년 제10권(제3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