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를 완화하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할 거라 생각하지만 규제 완화만이 정답은 아니다. 적절한 규제와 육성책이 조화를 이룰 때 산업은 성장할 수 있다."
서울의대 교수 출신인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방향을 두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환자 생명과 연관된 '의료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절한 규제도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나치게 산업적으로만 발전하고 있는 점에 대한 지적인 셈이다.
이날 황 대표는 기술 진보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패러다임'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로 질병 예방과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 불평등을 해소할수 있는 기술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카카오도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개인화 건강 서비스를 3~4개가량 검토하고 있다. 병원과 기업들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이 하나의 질환, 환자 한 명의 '전주기적 관리'에 응용하는 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환자 사이 의료정보 불평등을 디지털 기술로 어떻게 해결하느냐 중요"
다만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산업적으로만 부각되고 있는 점에는 견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가 아닌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가 기반이 돼야한다"면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완전 대체하겠다는 접근을 하면 안 되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합의점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규제와 유인책 등 관리 체계를 확립이 핵심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규제를 완화하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할 거라 생각하지만 규제 완화만이 정답은 아니다. 적절한 규제와 육성책이 조화를 이룰 때 산업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무엇보다 디지털 헬스케어 진정한 방향은 '사회적인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몇 조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일은 기술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효용성에 대한 평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정보 불평등을 해소하고, 일상생활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 혜택을 누리게 한다"면서 "의료진과 환자 사이 의료정보 불평등을 디지털 기술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