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종류 및 수술 후 시기에 따라 재발 패턴이 다르고, 40세 이하 젊은환자는 중장년층 환자에 비해 재발 패턴 차이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호르몬 음성 유방암 환자는 치료 초기 1~3년에 높은 재발률을 보이고 이후에는 급격히 재발률이 감소한 반면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꾸준히 일정한 재발률을 나타냈다.
현재 국제적 진료지침은 유방암 치료 후 국소·구역 재발을 추적 관찰하기 위해 매년 일률적인 유방촬영술과 필요시 유방초음파를 권고한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환자 나이와 유방암 종류를 고려해 재발률이 높은 시기에 더 빈번한 검사를 시행하는 맞춤형 추적 관찰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이한별·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6462명을 대상으로 암 종류에 따른 국소·구역 재발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만4806명으로, 전체 여성암의 2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암종에 비해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고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유방암 치료 후 체계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은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재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수용체 유무에 따라 호르몬 음성 유방암은 초기 재발률이 높지만 2~3년 뒤 확연히 감소한다.
반면 호르몬 양성 유방암일 경우 재발률은 낮지만 10년 이상 유지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재발 양상은 전신의 원격 전이까지 포함한 것으로, 유방 내 재발 혹은 림프절을 포함한 유방 근처 부위에 발생하는 재발 양상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유방암 종류에 따라 ▲동측 유방 내 재발 ▲구역 재발 ▲반대측 유방 내 재발로 나눠 약 73.7개월 간 추적 관찰해 후향적으로 재발률 및 연간 발생 패턴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호르몬 양성·허투 음성 유방암은 61.2%였으며, 허투 양성 유방암은 11.6%, 삼중음성 유방암은 16.0%, 호르몬 양성·허투 양성 유방암은 11.2%였다.
분석 결과 10년째 동측 유방 내 재발률은 4.1%였으며, 구역 재발률은 3.9%, 반대편 유방 재발률은 3.5%로 나타났다.
이러한 서울대병원의 치료 결과는 이전 타 연구들에서 보고된 국소 및 구역 재발률(5~1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한 수치다.
동측 유방 내 재발률은 10년 동안 허투 양성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가장 높았고, 삼중음성, 호르몬 양성·허투 양성, 호르몬 양성·허투 음성 유방암 순이었다.
특히 허투 양성 유방암과 삼중음성 유방암은 수술 후 1~3년에 재발률이 높았다가 감소한 후 6~7년째 다시 약간 상승하는 반면, 호르몬 양성·허투 음성 유방암은 비슷한 재발률을 보였다.
구역 재발의 경우 삼중음성, 그리고 허투 양성, 호르몬 양성·허투 양성, 호르몬 양성·허투 음성 유방암 순으로 재발률이 높았다.
삼중음성 및 허투 양성 유방암은 수술 후 1~2년째에 아주 높은 구역 재발률을 보였다가 그 이후 급격히 감소한 반면 호르몬 양성·허투 음성 유방암은 낮은 재발률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5년 이후에는 유방암 종류별 구역 재발률 차이는 없었다.
반대편 유방 내 재발률은 모든 암종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했으며, 삼중음성 유방암이 다른 아형에 비해 재발률이 높았다.
이는 반대편 유방암 재발을 더 많이 발생시키는 브라카(BRCA) 유전자가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가장 많이 발현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추가적으로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는 40세 초과 환자들보다 국소·구역 재발률이 더 높았고, 아형 간 치료 후 시간에 따른 재발률의 변화 폭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천종호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유방 내 혹은 유방 근처에 재발한 경우는 조기 치료할수록 생존율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적절한 추적 관찰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몬 음성 유방암인 경우는 수술 직후 초기 1~3년에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만큼 조금 더 적극적인 유방 검진을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한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환자 나이와 유방암 병기 및 분자 종류를 고려해 권고하는 환자 맞춤형 추적 관찰 원칙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16.9)’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