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공약으로 약속했던 ‘대학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분원 설립’이 얼마나 실현될지 지역계와 병원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과 윤 당선인은 지역 공약발표 및 유세과정에서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곳으로 여겨지는 각 지역에 대해 의료기관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시‧도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먼저 국민의당은 여러 지역에서 규모 있는 의료기관 유치를 공언했다.
먼저 인천에는 ‘제2의료원’을 설립하고 영종국제도시에 국립대학병원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관문도시 인천’의 특성을 고려해 해외유입 감염병 차단을 위한 진료체계와 항공재난 대비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부산 지역 공약에선 “부산 권역별 거점 공공병원을 확보하겠다”며 “침례병원을 공공병원화해 동부산권의 의료공백을 막고, 24시간 아동전문 응급병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사선의과학 단지를 확대 조성해 부산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침례병원은 지난 2017년 재단 파산으로 문을 닫았다. 최근 부산시가 부지를 매입해 공공병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어 울산 지역 공약에서도 ‘의료환경 개선’을 화두로 꺼냈다.
구체적으로 UNIST 의과학원과, 의료복합타운 건설을 약속했다. 또한 도심권 상급종합병원인 ‘제2울산대병원’과 울산의료원을 조속히 설립하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충남 지역에 대해서도 “국립병원이 부재하고 서북권 의료가 수도권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산시 경찰학교 부지 내에 ‘국립경찰병원’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또 제주 지역에 대해선 제주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함께, ‘감염병 특수상황 대응 전문병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또한 이같은 지역 공약을 바탕으로 유세 현장에서 의료기관 설립을 공언했다.
먼저 지난달 초에는 제주대병원과 관련한 언론 질의에서 “정부 차원에서 제주권역을 새로 분리해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유세현장에서 "국민들의 건강과 보건을 책임질 국립대학 부속병원이 반드시 들어서게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어 지난달 26일 진행된 인천 연수구 유세에선 “영종도에 국립대학병원을 유치하고 인천에 제2의료원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지난 1월 열린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선 보도자료를 통해 침례병원 공공화를 대표 공약으로 발표했다.
또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달 27일에는 안동‧예천 유세를 마친 뒤,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동 상급종합병원급 대학병원 설립’의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이 특정 국립대병원 분원을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안동이 처음이다.
한편, 그는 지난해 12월 광주전남향우회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의료인프라 확충과 관련, “전남대 의대 분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병원을 확충하는 것은 어떤가”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순천 등 전남 지역계 인사들은 “의대 유치라는 지역 염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반감을 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당시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윤 후보는 해당 간담회에서 전남권 공공의료 강화 방안을 묻는 말에 ‘전남대 의대 분원’ 설치 등의 다양한 방안이 있다고 제안했다. 국립인 서울대 의대가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운영하는 식으로 명문인 전남대 의대도 분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병원을 확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