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腦) 혈류량이 적은 뇌혈관 폐쇄 환자에게 뇌혈관연결술을 시행하면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년 내 뇌경색 발생률이 20%에 달하지만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만성 뇌혈관 폐쇄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 뇌혈관 폐쇄는 혈액 순환이 지연돼 뇌 혈류량이 부족해지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뇌 조직이 괴사해 편측마비 및 안면마비, 감각 이상, 구음장애를 동반하는 뇌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뇌 혈류량이 적은 뇌혈관 폐쇄는 약물치료가 유일하며, 치료를 받지 않거나 효과가 없을 시 5년 내 뇌경색 발생률이 약 2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이시운 교수팀은 약물치료 효과가 적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뇌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뇌혈관연결술 효과성과 안전성을 파악코자 연구를 실시했다.
만성 뇌혈관 폐쇄로 뇌혈관연결술을 받은 환자 272명 중 CT를 시행한 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술 전 ▲수술 후 뇌 혈류 CT를 촬영하며 혈류량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4.7%로, 기존 뇌경색 발생률보다 크게 낮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뇌 혈류 순환시간이 지연되는 부위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특히 순환시간이 6초 이상 지연되는 부위(뇌경색 위험부위)가 대폭 감소해 추가적인 뇌경색이 발생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일시적인 허혈이나 발작이 있었지만 모두 1개월 내 해소됐으며, 수술과 관련한 주요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뇌 혈류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뇌혈관 연결술을 시행해 효과적으로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운 교수는 “뇌혈관연결술은 약물치료 효과 여부에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고 뇌경색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술”이라고 말했다.
방재승 교수는 “뇌 혈류량이 적은 뇌혈관 폐쇄 환자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류량 순환이 지연되거나 저하되면 뇌혈관 연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