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임신부 조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행되는 자궁경부결찰술이 오히려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 2.5cm 이상 임신부 자궁경부결찰술 주의"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사진]팀은 "쌍둥이를 분만한 임신부 26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cm 이상인 임신부 중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경우 조산율이 오히려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쌍둥이 출산의 약 절반은 임신 37주 내 분만하는 조산이다.
조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단태아 임신부의 경우 과거 조산 경험이 있으면서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cm 보다 짧으면 자궁경부를 원형으로 묶는 자궁경부결찰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쌍둥이 임신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쌍둥이 임신이라는 이유로 불필요하게 자궁경부결찰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쌍둥이 임신부에 대한 자궁경부결찰술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쌍둥이를 출산한 2638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자궁경부결찰술 여부와 실제 조산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cm 이상이면서 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 1320명의 평균 임신 기간은 35.9주인 반면 결찰술을 받은 경우 33.8주로 오히려 2주 가량 짧았다.
또 임신 34주 미만 조산율을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는 10.8%인 반면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환자는 42.1%로 약 3.9배 높았다.
태아와 산모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융모양막염 발생률도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는 약 9.7%였던 반면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산모는 약 33.3%였다.
정진훈 교수는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cm 이상으로 짧지 않을 때 자궁경부결찰술을 실시하면 오히려 산모와 태아에게 해(害)가 될 수 있어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모체-태아, 신생아 의학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