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환자 과반, 당화혈색소 관리 어려워"
"목표 달성률 40%수준"…차봉수 이사장 "적극적인 혈당 조절 필요"
2024.09.24 09:27 댓글쓰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만성 진행성 질병인 2형당뇨병에 대해 환자들은 당화혈색소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는 단면적인 혈당 수치가 아니라 8~10주 정도 혈당 조절의 평균치로 매일 혈당 조절이 얼마나 잘 되었는가를 반영하는 지표다.


당뇨병 환우회인 당뇨와건강(대표 염동식)은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리서치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2형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형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식 수준 및 혈당 관리 실태를 확인, 2형당뇨병 환자들이 치료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를 찾고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국과 국내 진료 지침은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엄격한 혈당 조절을 목표로 관리,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해 건강상태 및 삶의 질을 개선시키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한국 당뇨병 팩트시트(2022)에 따르면 현재 당뇨병은 3대 만성질환 중 조절률(당화혈색소 6.5% 미만)이 가장 낮은 수준인 24.5%에 불과했다. 당화혈색소 7.0% 미만 기준에서도 절반은 치료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형당뇨병 환자 대부분(91%)은 당화혈색소를 알고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진단 지표일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임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75%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상당수 환자들이 주요 당뇨 관련 합병증인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당화혈색소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수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일반인과 달리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에 대해 들었지만 정확한 의미와 수치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화혈색소를 1% 감소할 때마다 당뇨 관련 사망률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14% 감소하고, 질환별로는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37%,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한 절단 및 사망 위험이 43%,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14%, 12%, 16% 감소한다. 


차 이사장은 “당뇨 관련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당화혈색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올바른 복약(85%), 정기적인 의료진 상담(84%) 및 당화혈색소 검사(83%)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10명 중 6명은 당화혈색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증가했다. 췌장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은 높아 비슷한 생활요법에도 혈당이 계속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 이사장은 “유병 기간이 긴 2형당뇨병 환자들은 적어도 2~3개월에 한 번씩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자신의 치료 목표에 맞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혈당 조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적절한 약제를 추가하거나 다른 약제의 사용을 고려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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