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빈번한 전이 검사 ‘일장일단’
서울대병원 문형곤 교수팀, 검사 빈도수 대비 효과성 분석
2024.09.30 15:24 댓글쓰기

유방암 치료 후 잦은 원격 검사는 전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지만 생존율 향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검사는 전이를 더 빨리 발견하는 데 유리하지만 생존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팀은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4130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관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원격 전이 검사는 원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주로 CT, MRI, PET-CT, 뼈 스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국제 진료지침에서는 무증상 유방암 환자에게 정기적인 원격 전이 검사를 권장하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재발 우려와 조기 발견 중요성 인식이 높아 환자들이 빈번하게 검사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들의 원격 전이 검사 빈도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고빈도 검사군 ▲저빈도 검사군으로 나눈 후 9년 2개월 동안 추적 관찰하며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7.3%인 301명에서 원격 전이가 발생했으며, 고빈도 검사군이 저빈도 검사군보다 전이를 더 빨리 발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뼈, 폐, 간 전이에서 고빈도 검사가 조기 발견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빈번한 검사가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유방암 특이 생존율(Breast Cancer-Specific Survival, BCSS) 분석에서는 고빈도 검사군의 생존율이 저빈도 검사군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검사의 빈도가 생존율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지는 않으며, 예후가 나쁜 환자들이 더 자주 검사를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추가적으로, 유방암 병기 등 다양한 임상 요인을 보정한 다변수 분석과 성향점수 매칭 분석에서도 고빈도 검사가 생존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 연구는 빈번한 영상 검사가 폐와 뼈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했으나, 생존율 향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중요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문형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들이 원격 전이 검사 필요성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미국종양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