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환자의 저혈량성 쇼크를 동반한 골반 골절시 양측 내장골 동맥 결찰술이 효과가 높았다는 국내 연구가 나왔다.
17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외상외과 최경학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외상치료 및 관리를 다루는 SCI(E) 국제학술지 ‘Injury’ 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골반골 골절은 교통사고·추락 등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중증외상 지표로 판단된다.
특히 다른 장기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골절 부위나 골반 내 혈관 손상으로 인해 복막 외 혈종이 동반되는 경우 2~3l 과다 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어 출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지혈을 위해서는 골반 외압박과 외고정 또는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색전술을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환자 상태와 의료기관 시설, 장비, 인력 등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에 최경학 교수와 울산대학교병원 외상외과 및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골반골 골절 환자 중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해 색전술을 시행할 수 없는 상태여서 양측 내장골 동맥 결찰술을 받았다.
동맥 결찰술 시행 결과, 사망률이 10%로 감소하는 등 좋은 치료성적을 거뒀다. 둔부 괴사를 비롯해 하지 신경 장애, 장(腸) 허혈 등의 부작용도 적었다.
또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골반골 골절환자 생존율 및 수술 관련 합병증 발생률 측면에서도 우수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기존 외상환자와 관련된 내장골 결찰술 출혈 감소량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고, 비교적 많은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며 “명확한 치료 성공 여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학 교수는 “골반 골절 외상환자 회복을 돕는데 동맥 결찰술이 효과적이고 합병증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혈역학적으로 불안전한 환자의 색전술이 어려울 경우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