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경환 교수팀은 최근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RDAVR) 300례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한 지 약 7년, 2021년 200례를 달성한 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인튜이티 판막 제조사인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사 조사 결과,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술 건수다.
기존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표준치료로 시행돼 왔다.
그러나 2016년 김경환 교수팀이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작하면서 대동맥판막 협착뿐만 아니라 대동맥판막 역류, 심내막염, 이엽성 대동맥판막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됐다.
신속 거치 대동막판막치환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망가진 판막 교체를 위해 인공 판막을 봉합하는 대신 대동맥 판막륜에 끼워 넣는 수술법이다.
기존 대동맥판막치환술보다 더 적은 봉합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심정지 시간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이 수술법은 대동맥 근부가 작은 환자에서도 판막 삽입이 용이하며, 최소침습수술 시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혈류역학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나타낸다.
특히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 시행 이후 3년 추적 관찰 결과, 수술 후 영구적인 심박동기 삽입과 심내막염 등 주요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생존율은 약 92%로 나타났다.
김경환 교수는 “판막수술에 대한 노하우와 신속 거치 판막이라는 신기술을 이용한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일부 환자에 대해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의 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이 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환 교수는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사의 아시아 최초 신속 거치 판막 프록터(proctor, 수술법을 전파·관리·감독하는 국제 전문가)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