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이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소변량을 자동 측정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그 유용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주관적인 느낌에 의존해 자신의 소변량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적기에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문제가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배뇨 시 소변이 물 표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총 배뇨량을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변이 배출되는 강도가 방광 배뇨압, 즉 시간 당 요도를 통과하는 소변 유량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에 비례한다는 점에 착안한 기술이다.
또한 기술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57명의 환자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실시, 초음파 검사에서 측정한 방광 내 소변량과 배뇨 시 소리 분석 알고리즘에 따른 측정값 245개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방식의 차이는 평균 16cc로, 성인 남성의 배뇨량이 200cc를 전후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개발된 음향 분석법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편의성으로 인해 음향 기반 배뇨량 측정법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유의미한 표본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분석을 통해 실효성을 밝힌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변기에 특수 장치라도 설치하는 것이 아니면 음향 분석 결과가 정확한지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고리즘 정확도 측면에서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향후 음향 기반 측정법 분야에서 표준이 될 수 있는 초음파 활용 연구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상철 교수는 “환자 자가 진단은 물론 의료진도 환자 배뇨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해 맞춤치료 전략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세계적으로 앞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결과”라며 “더욱 많은 표본을 통해 기술을 검증 및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세계적 비뇨의학 저널 ‘World Journal of 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