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급속한 폐(肺) 기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팀은 국내 5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COPD 환자 518명의 폐 기능 변화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1초 내 강제호기량(FEV1)’을 폐 기능 지표로 활용했으며, 환자 기저 폐 기능으로부터 연간 폐 기능이 감소한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매년 폐 기능이 6.2% 또는 100mL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별과 흡연 여부, 혈중 호산구 수치가 폐 기능 감소와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OPD 환자 성별이 남성일 경우에는 급속한 폐 기능 감소가 나타날 위험이 3.25배, 현재 흡연 중일 경우에는 1.91배, 혈중 호산구 수치가 150/µL 미만일 경우에는 1.96배 상승했다.
반면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를 이용해 치료받을 경우에는 이러한 폐 기능 감소 위험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 기능이 급속히 감소한 COPD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년 추적 관찰기간 동안 COPD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비율이 2배 높았다.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COPD 환자에서 1년 내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폐 기능 감소와 COPD 증상 악화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된 만큼 COPD 환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흡입형 기관제 확장제를 적극 사용해 치료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호흡기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호흡(Respira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