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환경 평가, 전공의 역량 교육 반영률 상향 필요"
박연철 가정의학회 수련이사 "현행 정량적 평가 변화시키는 수련교과과정 개발해야"
2022.10.01 06:08 댓글쓰기



수련환경 평가의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횟수나 의국 시설 등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역량 중심 교육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9월 30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가정의학회 학술대회 수련위원회 세미나에서 박연철 수련간사(연세원주의대)는 “미래 수련환경 평가는 역량 중심 수련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보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연철 간사는 “현재 보건복지부가 대한병원협회에 맡겨 시행하는 수련환경평가와 대한의학회에 위탁한 수련실태조사 모두 지도전문의 수나 수련 규범, 시설 등 정량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러나 수련 목표는 진료를 잘 할 수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양성하는 것이므로 이 성과의 도달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간사는 “예를 들면 근거 중심의 환자진료를 잘 수행하는지,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역량 중심의 수련교과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학회 주관의 전공의 시험, 실기시험(CPX) 모의고사 시행 등을 통해 일차 진료의가 가져야 할 역량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수련환경 평가 역시 전공의 평가지나 논문 게재, 학회 참석 횟수, 전공의 포트폴리오 등 실제 수련 중에 전공의들 역량을 평가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간사는 “실무적으로 몇 년 안에 시행하기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3년 수련 후 기계적으로 전문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어떤 방법이든 정해진 성과에 도달하는 교육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학회 임원들은 수련환경평가 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현장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전공의 교육 담당 지도전문의 지원 필요, 지방대병원은 더 어려운 실정"


이근미 학술이사는 “교육을 철저히 하면 전공의 수가 더 줄어들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겠지만 긍정적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며 “전공의 교육을 전담하는 지도전문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미 이사는 “지방대학병원의 경우 교수 숫자가 적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 우려 목소리가 먼저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련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도전문의 역할이 늘어야 하고, 이는 재정 지원 없이는 어렵다”고 짚었다.


조비룡 수련이사는 “수련환경 개선이 소위 전공의에게 잘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지도전문의가 본인 가치관 하에 전공의를 잘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도전문의들은 전공의 교육은 교육대로 하고, 병원에서 원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정부가 여기에 대해 지원하지 않으면 병원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센티브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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