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사고, 뇌졸중 치료체계 민낯 드러나"
대한뇌졸중학회 "비슷한 사례 비일비재, 저수가·의료진 인력난 해결 시급"
2022.08.04 12:31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뇌혈관 질환의 안전망 구축에 대한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와 비슷한 사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비일비재하다”며 “그 원인은 뇌졸중 치료체계 부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병원에서도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정도이니, 상대적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은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의 15~40%는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골든타임이 지난 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추고 있는 병원은 233개 평가대상 병원 중 42.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학회는 "24시간 내내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고 119와 연동돼 있을 때 우리 사회가 뇌졸중 안전망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이어 “하지만 응급의료센터 중 30% 이상이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불가하다"며 “상급종합병원 대다수가 뇌졸중 환자의 즉각적인 수술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뇌졸중학회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적극 나서서 365일 작동하는 뇌졸중 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학회는 “중앙-권역-지역센터에 이르는 전달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뇌졸중은 취약지역에서만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 대형병원에도 지역센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수가와 인력난도 해결해야 한다”며 “13만3320원인 뇌졸중집중치료실 수가가 16만710원인 간호간병통합병동 수가보다 더 낮은 현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뇌졸중을 담당하는 신경과 전공의 수를 늘려야 한다”며 “전문의 당직근무를 늘려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려는 방식은 결국 뇌졸중 전문의 수 감소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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