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중국보다 헬리코박터 맞춤요법 우수"
조준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3개국 치료 가이드라인 비교 분석
2022.07.13 10:20 댓글쓰기

한국과 일본, 중국의 헬리코박터 치료 가이드라인을 분석한 결과 국내 가이드라인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가이드라인에 항생제 내성 분자 검사를 통한 맞춤 치료가 포함된 까닭이다.


조준형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는 ‘2022년 동아시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에 대한 현재 지침: 중국, 일본, 한국의 차이점’ 논문을 국제학술지 ‘세계 임상 증례 저널’(World Journal of Clinical Cases) 2022년 7월호에 발표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점막 표면에 부착해 서식하는 2~4마이크로미터 크기 나선형 형태 세균으로, 내시경 중 조직 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40세 이상 성인 남녀 위암 검진 목적으로 2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견 이후에는 항생제를 통해 균을 박멸하는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균 치료를 받지 않고 저절로 소멸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생제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증가되면서 헬리코박터 내성균 비율이 항생제에 따라 20~60%로 보고되며, 이는 제균 치료 실패의 원인으로 이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근 전략으로는 내시경을 통해 위 점막 조직을 채취한 후 분자 검사인 이중 프라이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이용한 중합효소연쇄반응법(DPO-PCR) 진단법이 있다.


헬리코박터의 23S 리보솜 RNA에서 점돌연변이인 A2142G, A2143G를 검출해 항생제 내성 여부를 치료 전에 진단하고, 환자가 감염된 헬리코박터 내성 결과에 따른 맞춤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맞춤 제균요법 치료 성공률은 89.0%~92.7%로 고전적 치료군의 76.5%보다 유의하게 높다. 특히 2차 요법까지 시행한 경우에는 최종 성공률이 96.0%로 보고됐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헬리코박터 치료 가이드라인에 이 같은 맞춤 치료가 없다. 대신 기존 변형 비스무스 4제 요법과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기반 요법만 주요 치료로 권유되고 있다. 


조준형 교수는 “국가암진단 사업으로 위 내시경 검사가 만 40세 이상 성인에서 2년마다 시행돼  위암 조기 발견을 통한 사망률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위암 1차 예방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헬리코박터 분자 검사를 시행해 제균 치료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위암 발생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헬리코박터 검사 및 치료 전략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최신 분자 검사를 기반으로 항생제 내성 여부를 치료 전에 알면, 약제 관련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적인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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