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고용량 스타틴보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LDL콜레스테롤 조절에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명기·김병극·홍성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장양수 차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한미약품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사용됐다.
심혈관 질환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 또는 70㎎/㎗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특히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2차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용량 스타틴 투여 시 일부 환자에서 LDL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근육통이나 간 손상, 당뇨병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고용량 투약이 어려워, 임상 현장에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병원서 치료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로수바스타틴 투여군과 스타틴+에제티미브(로수젯) 투여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3년간 LDL 콜레스테롤이 70㎎/㎗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병용요법군 72%(978명)로 단일요법군(58%, 759명)보다 우수했다.
유럽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목표 LDL 콜레스테롤 달성률(55㎎/㎗ 미만)도 병용 요법군(42%)이 단독 요법군(25%)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또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비교에서 병용요법군이 9.1%(172명), 고용량스타틴 단독 요법군은 9.9%(186명)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약물 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병용요법군이 4.8%(88명)로 단독요법군 8.2%(150명)보다 낮았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항콜레스테롤 치료에서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합하는 병용요법은 기존 고용량 스타틴 치료와 비교하면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대안 치료를 제시한 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The Lancet, IF 202.731)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