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학교육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학생들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어 비구조적이고 산발적이다. 수업이 체계적인 구조와 다양한 방법을 갖추지 못하고 교수 개인 역량에 맞춰 강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영미 고려대 의대 교수는 17일 대한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의료 AI 교육과정 현황 및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국내 의료 AI 교육이 목표나 방향이 없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미 교수는 “의과대학생 관련 분여 대학 및 대학원생, 의료진, 의료 AI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AI교육이 미흡하다”며 “관심도는 높지만 학생들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의사과학자를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여러 의과대학, 간호대학이 AI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행 인공지능 관련 교육은 비구조적, 산발적이고 대상별, 수준별 특성화가 부족하다”며 “현재 AI 교육은 체계적인 구조와 다양한 방법을 갖추지 못하고 교수 개인의 역량에 맞춰 강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공지능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평가해야 하는 의사들의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AI 개발자는 임상 특성 이해가 불충분해 많은 부분에 장애 요소가 있다”며 “의대 졸업 후 졸업생들이 진료에서 AI 활용 위해 어떤 능력 갖춰야 하는지 합의 마련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의대생 100명 중 95명 의료AI 활용…교육시스템 구축 절실”
이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차세대 의료인 연구자를 육성하고 의료 AI 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연대의대, 고려의대, 성대의대, 가톨릭의대 등 4개 의과대학과 함께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단 목표는 의료 AI 역량 강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향후 다른 학교에 전파, 우리나라에 필요한 AI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영미 교수는 “향후 의과대학생 100명 중 95명은 의료 AI를 활용하고 나머지 5명은 의료 AI 연구자나 개발자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대학에서 학생들이 AI를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2개 대학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으로 최종 목표는 10개 이상 의과대학이 참여해 AI교육을 의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미 교수는 새롭게 정립되는 의료 AI 수업 과정이 기존에도 공부량이 많은 학생들에게 더욱 부담을 주지 않도록 기존교육과정과 연계 및 통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 AI교육의 1차적 목표는 좋은 역량을 도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기존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모든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기본내용과 특화된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심화과정으로 나눠서 진행코자 한다”고 말했다.
이영미 교수는 의료 AI 교육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현장 의료진과 대학교수들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학부 시절 배운 것들이 졸업 이후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의료진 교육과 연계가 필요하다”며 “롤모델 역시 중요한데 교수들의 AI 이해도나 역량에 대한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교수 개발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I, 디지털헬스 등 새로운 개념이 의대 교육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짐이 되거나 교수들에게 잠시 흘러가는 유행이 되지 않도록 기존 의학교육과 공조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