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주도 TAVI시술···"흉부외과 관여 타당"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부작용 등 방지 차원서 진료과 간 조율 필요"
2022.06.20 14:52 댓글쓰기

금년 5월 전면 급여화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을 놓고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간 마찰이 우려된다. 


기존 심장내과 의사 주도로 진행되고 있던 해당 시술에 대해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흉부외과가 TAVI에 관여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입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최근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김경환 이사장(서울대병원 흉부외과장)은 이 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TAVI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의견을 나누고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 치료”라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일방적으로 가는 측면이 있고 지난 2015년부터 흉부외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현장에서 TAVI 시술 시 흉부외과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학회 측 입장이다.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처럼 국가 주도 관리 바람직"


신성호 TAVI 위원(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신의료기술로 도입돼 심장내과 주도로 TAVI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외과적인 수술 영역이기도 하다”며 “미국의 경우 심장내과와 흉부외과가 함께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자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두 과가 협조해야 하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며 “과 간 파트너십 조율을 위해서는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처럼 국가 주도로 관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무리한 TAVI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과 간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석중 TAVI 위원(서울아산병원)은 “흉부외과에서 TAVI 시술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합리적으로 시술 안전성을 담보하고 환자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강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흉부외과 의사와 내과의사가 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고 합리적 의견 조율을 통해 무리한 시술을 피할 수도 있다”며 “시술과 수술을 같이 할 수 있기에 흉부외과 관여는 타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경환 이사장도 “TAVI 관련 여러 사건, 사고를 접했을 텐데 우리나라는 그런 문제가 생기면 안되는 의료수준을 가졌다”며 “단순히 환자가 원해서 시술한다는 것은 의학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 및 연구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또 심평원에 질환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TAVI는 가슴을 열지 않고 작은 절개만으로 카테터를 동맥에 삽입, 기존 대동맥 판막 부위에 인공판막을 위치시켜 대체하는 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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