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슬관절학회가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최초로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한다.
또한 40년 기념사 발간을 비롯해 학회지의 SCIE(과학인용색인 확장판) 등재 및 슬관절치환술 진료지침 확립 등 숙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문영완 대한슬관절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피력하면서 “4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지금부터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슬관절학회는 지난 1983년 창립해 오는 2023년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현재 회원은 약 1800여 명으로 대한정형외과학회 소속 분과학회 중 가장 많다.
대한슬관절학회은 정규 학술 행사로 매년 5월 정기학술대회와 12월 전문의 대상 심포지엄을 마련, 최신 지견을 공유한다. 이중 내년 5월에 열리는 정기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격상,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술대회를 국제학술행사로 인정받으려면 정부가 지정한 ‘5개국, 외국인 50명, 2일 이상’ 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 2020년 3월 정부와 의‧약계는 의료분야 국제학술대회 지원 인정기준을 이같이 제정하고, 해당 기준을 충족했을 때만 제약사 후원을 합법적으로 인정했다.
문 이사장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려면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아 애로사항은 있겠지만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며 “이를 위해 프랑스 관절경학회를 비롯해 관련 국제 학술단체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제학술대회는 친목 도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술대회의 질”이라며 “주로 오프라인으로 구상하고 있지만, 외국 연사의 경우 온라인으로 초청해 비용을 줄이고 최대한 유명 석학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학술대회 외에도 임기 중 기관 학회지 ‘KSRR’(Knee Surgery & Related Research)의 SCIE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KSRR은 지난해 3월 SCIE 등재 전(前) 단계로 불리는 ESCI(Emerging Sources Citation Index) 저널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키웠다.
그는 “과거에는 SCIE 진입에 국가별 안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른 기준보다 인용지수(IF)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한다”며 “모학회인 대한정형외과학회지가 SCIE에 등재돼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국가별 안배가 없다고 해 SCIE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서 인용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슬관절학회는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SCIE 등재 추진 외에도 40년 기념을 위한 ‘대한슬관절학회 40년사’를 편찬하고 새로운 슬관절치환술 임상진료지침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이사장은 “그동안 학회에서는 10주년마다 자료를 모아왔다”며 “특히 이번에는 학회를 되돌아보는 의미를 마련하고 자긍심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슬관절 치환술에 대한 새로운 임상진료지침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국외 가이드라인의 국내 적용 및 최신 지견과 신기술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주를 이룰 것이다. 오는 9월 1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특정 기한 내 완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근거 중심 판단과 전문가 합의 중심 판단을 고루 거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진단 및 치료의 핵심 요소를 정리해 궁극적으로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권고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