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 수술 후 재발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흉부외과 박찬범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부문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기부 기초연구사업은 개인기초연구를 폭넓게 지원해 연구자가 안정적으로 창의적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찬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일차성 기흉환자의 스테이플러를 이용한 흉강경 수술에서 절단면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변화가 수술 후 재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주제로 총 1년간 연구비 5720만원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일차성 기흉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하며, 흉강경을 이용한 기낭절제술이 표준적인 치료방법이다.
흉강경 수술은 짧은 재원 기간, 비교적 적은 통증, 작은 흉터로 인한 미용효과 등이 장점이다. 그러나 5~10%에 이르는 수술 후 재발은 환자뿐 아니라 수술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도 지속적인 숙제가 돼 왔다.
과거에는 재발 원인을 기흉 수술 당시 작은 기낭을 발견하지 못하는 불완전 절제나, 폐를 조작하는 동안 발생한 손상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연구로는 수술 후 새롭게 발생한 기낭이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일차성 기흉 환자의 수술 후 기낭이 새롭게 생기는 기전에 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술시 의료용 스테이플러를 이용, 기낭을 절제한 후 폐 절단면에 생기는 스트레스 증가가 새로운 기낭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이 역시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수술받은 환자에서 수술 부위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찬범 교수는 이안나 포항공과대학교 교수와 함께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폐를 구현하고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폐를 통해 정상인이 평소 호흡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여기에 의료용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기낭을 절단하는 상황을 만들어 폐에 미치는 스트레스 변화를 증명할 계획이다.
박찬범 교수는 “흉강경 수술 이후 기흉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행돼 왔지만, 재발과 예방에 덜 효과적인 이유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선행되지 않은 탓이 크다”며 “이번 연구는 기흉 수술 후 재발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선도적인 연구로 적절한 치료법 개발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