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개인별 맞춤요법 관건"
조준형 순천향의대 교수 "처방 전 항생제 내성검사 통해 성공률 제고 가능"
2022.06.16 11:18 댓글쓰기



국내 연구팀이 위궤양 및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감염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가 제균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조준형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항감염 전문가 저널’(Expert Review of Anti-infective Therapy) 2022년 6월호에 발표했다.


조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논문 주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에서 맞춤 제균요법과 변형 비스무스 사제요법 비교 연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강산 환경인 위내에서도 활등이 가능한 나선형 세균이다. 만성위염 및 장상피화를 유도해 위암 발생 위험도를 약 10배 증가시킨다.


국내서는 주로 위내시경 조직검사를 통한 헬리코박터 검사 및 경험적 항생제 처방 제균요법을 주로 실시한다.


하지만 경험적 항생제 제균요법은 내성균 치료에 약하다는 단점과 함께, 처방된 항생제 부작용으로 환자가 복용을 중단할 시 치료 실패뿐만 아니라 추가 내성까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대한 최근 전략으로는 이중 프라이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이용한 중합효소연쇄반응법(DPO_PCR)을 적용하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돌연변이 검출을 통해 내성 여부를 치료 전에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실시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내시경 검사 중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된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고전적 제균 치료인 경험적 항생제 처방(대조군) 또는 개별 맞춤요법(시험군)을 각각 시행했다.


그 결과, 시험군 치료 성공률은 89.0~92.7%를 기록해 대조군 76.5% 대비 유의미하게 높았다. 2차요법까지 시행한 경우에는 최종 성공률이 96.0%로 크게 올라갔다.


약제 관련 부작용 발생의 경우 시험군에서 16.8%로 집계, 대조군 25.6%보다 의미 있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작용도 대부분 경증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항생제 내성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1차요법은 제균 성공률이 낮아, 2차요법까지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항생제 내성 여부를 처방 전에 미리 확인한다면 불필요한 처방을 피하고 효과적인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국내 소화기 의료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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