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외과 전공의 10명 중 7명은 “인턴으로 다시 돌아가도 외과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첫날 수련교육위원회 세션에서 이남준 서울의대 교수는 ‘외과 전공의 수련교육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외과 전공의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성별로는 남성 217명, 여성 254명으로 구성됐으며 217명이 의대 출신, 254명이 의학전문대학원 출신이었다.
조사 결과, 현재 수련 중인 외과 전공의를 ‘선택한다’, ‘아마도 선택한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각각 17.2%, 19.5%로 나타났다.
‘아마 선택하지 않는다’, ‘선택하지 않는다’는 부정 답변은 각각 14.2%, 14.4%였다. 나머지 34.6%는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중립적, 유보적 응답이었다.
주목되는 점은 4년차 전공의 가운데 22.1%는 다시 선택하면 외과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이어 1년차 18.8%, 3년차 10.7%, 2년차 5% 등이 같은 답을 내놨다.
외과 전공의들 수련 만족도는 중간 수준으로 관측된다.
외과 전망 및 본인과 적성과 무관하게 전반적인 수련 과정에 대한 만족도를 ‘불만족’ 0%, ‘매우 만족’ 100% 등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51.65%라는 평균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공의 1, 2년차 수술 참여 기회 많이 부여 추세
외과 필수 수술인 충수절제술·탈장봉합술·담낭절제술 등에 대한 자신감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현재 독립적으로 지도감독 없이 충수절제술, 탈장봉합술, 담낭절제술 등을 수행할 수 있는지 설문한 결과, 탈장봉합술의 긍정 비율이 평균 21.2%을 기록하면서 가장 낮았다.
4년차의 20.5%, 3년차의 24.4%만이 독립적으로 해당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2년차는 21.8%, 1년차는 17.9% 등이 긍정했다.
이어 담낭절제술도 54%인 절반 이상이 혼자 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차별로는 4년차 59%, 3년차 47.3%, 2년차 57.4%, 1년차 53.8% 등이었다.
반면 충수절제술은 비교적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년차 73.5%, 2년차 75.2%, 3년차 80.2%, 4년차 71.3% 등으로 집계되면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남준 교수는 “주목되는 점은 졸업을 3개월 앞둔 전공의들과 이제 막 1년차인 전공의들 응답 차이가 크게 없었다는 것”이라며 “수련기관에서 1, 2년차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수술·학회 참여 경험 많아···업무 과중은 여전
이 같은 전공의들 인식은 수술·학회 참여 기회 및 근무 환경 등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수술 참여 기회는 비교적 높았다. 응답자들의 평균 약 78%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00례 이상 수술에 제 1조수 이상으로 정기 수술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수술의 경우, 수련 시작 후 현재까지 탈장봉합술에 제 1조수 이상으로 참여한 평균 사례 수가 45건으로 가장 낮았다. 충수절제술은 68건, 담낭절제술은 82건 등의 평균치를 기록했다.
이남준 교수에 따르면 과에서 허락해주는 것과 상관 없이 전공의들이 느끼는 춘·추계 외과학회 참석 기회가 수련 기간 중 ‘아예 없었다’는 응답도 평균 6.4%로 집계됐다.
또한 전공의법이 시행됐지만 외과 전공의들의 과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당직을 포함해 80시간 이내로 근무한 주가 한 번도 없었다는 응답은 25.7%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월 1회 이상 일주일에 80시간 이상 일한 것이다. 월 4회 이상 그렇게 일했다는 응답도 약 4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