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인증의제 질(質) 관리를 두고 불편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초음파의학회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음파 인증의제 질 하락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통합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학회마다 다른 인증의제 기준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초음파검사는 CT, MRI, PET과 같은 다른 영상진단 검사보다 접근이 쉽고 검사와 동시에 진단이 이뤄질 수 있어 다양한 진료 현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초음파검사자에 대한 자격 규정은 없어 적절한 수련이나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초음파의학회는 올바른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자는 취지로 2012년 최초로 초음파 인증의제를 도입했다. 적절한 수련 및 임상경험, 교육조건을 충족할 경우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분야는 ▲종합 ▲복부 및 골반 ▲유방 ▲갑상선 및 두경부 ▲근골격 ▲혈관 ▲산과 ▲소아 ▲비뇨기 등 9개로 구분돼 있다.
학회는 2012년 인증의제 도입 후 지금까지 인증의 2400여명, 교육의 360여명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학회에서 초음파 인증의제를 도입,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같은 인증의제라 해도 학회마다 기준이 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취득이 쉬운 곳으로 쏠리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전반적으로 인증의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초음파검사 급여가 관행수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책정되는 사례를 겪는 등 여러 문제를 낳는 실정이다.
이날 정재준 이사장은 “초음파검사 급여 범위가 확대된 이상 질 관리를 위한 컨트롤은 필요하다”면서 초음파검사 하락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대한초음파의학회는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2016년부터 초음파 인증의제를 타 학회와 공유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개입해야한다는 주장도 내놓지만 사실상 학회 간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 이사장은 “정부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학회마다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초음파의학회는 새로운 신임 임원진도 선출했다.
신임 이사장에는 조정연(서울의대) 교수, 회장에는 임현철(성균관의대) 교수, 부회장에 정재준(연세의대) 교수, 감사에는 한부경(성균관의대) 교수가 선출됐다. 조정연 신임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