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환자, 염증 수치가 우울·불안감 좌우"
서울대병원 이상건 교수팀, 134명 정신증상 상관관계 규명
2022.05.20 15:09 댓글쓰기

뇌전증 환자의 염증반응 수준에 따라 우울증·불안장애 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박경일·주건 교수팀은 뇌전증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체내 염증반응과 정신증상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뇌전증은 원인 없는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외상, 뇌졸중 등 뇌손상으로 발병한다. 염증반응 역시 뇌전증 발병에 관여한다고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뇌전증이 있으면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뇌전증 환자 5명 중 1명이 정신증상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뇌전증 환자에게 정신증상이 나타나는 기전에 대해 알려진 바가 드물어 추가연구가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뇌전증 및 발작 증상이 체내 염증반응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염증반응이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뇌파검사를 위해 입원한 뇌전증 환자 134명의 사이토카인 수치를 측정했다. 이들은 체내 분비량이 늘어날수록 염증 수준을 증가시키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에 해당한다.


또한 연구팀은 병원 불안-우울 척도(HAD), 신경정신행동검사-간편형(NPI-Q), 뇌전증 삶의 질 척도(QOLIE-31)라는 3개의 설문지를 활용해 환자의 정신증상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CCL2 사이토카인 수치에 따라 환자의 우울감 정도가 달라졌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염증반응의 과도한 증가 또는 억제가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체내 염증반응이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 발생에 관여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상건 교수는 “이번 연구로 뇌전증과 정신증상이 체내 염증반응이라는 공통된 기전을 공유할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뇌전증 치료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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