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구강암 진단 모델을 개발했다.
아주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가 AI 학습용 데이터셋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1만2400장의 구강내시경 이미지를 이용, 해당 모델을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허재성 교수는 "구강내시경 이미지는 기존 CT, MRI 등의 표준화된 이미지와 달리 비정형성을 가지고 있어 AI 모델 개발이 어려웠다“며 ”데이터 전처리 과정에서 표준화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해서 실용화 및 상용화가 가능한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진단 모델의 정상-암 분류 성능 지표(AUROC)와 진단 정확도는 내부 검증 데이터의 경우 각각 96.0%, 91.0%였으며, 외부 검증 데이터의 경우 89.5%, 83.0%로 나타났다.
AUROC는 구강내시경 이미지를 보고 암과 정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별, 평가하는 지표를 말한다. 해당 모델은 구강암에 대한 일반화된 패턴을 도출해 높은 진단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데이터 질에 대해서는 공신력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검증받았다.
연구팀은 정확도와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AI 모델 △일반의 △ 두경부암 전문의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암 진단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민감도는 각각 81.1%, 77.3%, 91.7%였으며, 정확도는 84.7%, 75.9%, 91.2% 등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 전문의 및 AI 모델, 일반의 순으로 정확하게 구강암을 진단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이번 AI 진단 모델이 1차 의료기관 구강암 진단 및 스크리닝을 높일 수 있는 보조도구로 사용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철호 교수는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예후가 매우 나쁜 구강암 조기 진단을 위해 이번에 개발한 AI 모델을 탑재한 구강암 진단 및 관리 플랫폼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