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당뇨환자의 체중 감량을 권장했던 진료현장에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환자 152만2241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심혈관질환 연관성에 대해 코호트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3.8%다. 30세 이상 성인 약 7명 중 1명이 당뇨환자다.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그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특히 비만까지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당 농도,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이에 기존 진료지침 하에서는 비만인 당뇨환자에게 체중감량을 권고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감량이 적절한지, 체중 감량이 실제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증명된 바 없었다. 이에 환자 체중 증감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10% 이상 체중감소 ▲5~10% 체중감소 ▲안정체중(증감 5% 미만) ▲5~10% 체중증가 ▲10% 이상 체중증가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약 7년간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심부전 및 사망 발생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안정체중 그룹에 비해 5% 이상 체중증감 그룹들은 모두 연간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과 사망률이 높았다.
또한 5~10% 체중증감 그룹에 비해 10% 이상 체중증감 그룹은 연간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과 사망률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 체중 증가 혹은 감소한 정도가 클수록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U자 모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 상관관계는 당뇨환자 비만도와 관계없이 저체중·과체중·비만 환자들에서도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즉 당뇨환자 심혈관질환에는 비만 보다 체중 변화가 더 연관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형관 교수는 “기존 진료지침과 달리 당뇨환자의 급격한 체중 증가와 감소 모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이 있는 당뇨환자의 체중 감소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체중이 감소할 경우 혈당수치·식습관·운동법 등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대사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의학 학술지인 ‘Diabetes Care(IF 19.112)’ 3월 9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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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