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저혈당·치매 앓으면 사망률 5.1배 ↑'
세브란스 이용호·동산병원 한유진 교수팀, 40세 이상 2형 당뇨환자 200만명 분석
2022.04.11 11: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당뇨병 환자가 중증 저혈당을 앓으면 치매는 물론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용호 내분비내과 교수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한유진 내분비내과 교수 등 연구팀이 2형 당뇨병 환자가 중증 저혈당으로 한 번이라도 치료받으면 치매와 사망 위험도가 각각 50%, 29%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중증 저혈당과 치매를 모두 앓으면 사망 위험도는 5.1배까지 증가한다.
 
연구팀은 중증 저혈당이 치매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증 저혈당 환자가 치매와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조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서 2009년 치매가 없는 40세 이상 2형 당뇨병 환자 200만 여 명을 대상으로 2006~2009년에 중증 저혈당 치료 횟수를 확인했다. 중증 저혈당으로 최소 1회 이상 치료받은 환자는 1만 4443명(0.7%)이었다.
 
또 2015년 12월까지 약 7년 추적 관찰기간 동안 환자들이 치매를 앓는 경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중증 저혈당 치료 횟수가 많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치매 발생 위험은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와 비교했을 때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8배 높았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위험도가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9배, 혈관성 치매 위험도는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4배 각각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미만군에서 3.1배, 60세 이상군에서 1.6배 증가했다.
 
아울러 2009년 치매가 있는 당뇨병 환자 중에서 2015년도까지의 사망자를 확인했다. 사망자 수는 총 5만1567명이었다. 사망 위험도는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 대비 1회 치료군에서 29%, 2회 치료군에서 35% 증가했다.
 
치매와 중증 저혈당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중증 저혈당 치료와 치매 진단을 받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위험도는 두 질환이 없는 환자 대비 5.1배 상승했다. 중증 저혈당이 없는 치매 환자 사망위험도는 2배, 중증 저혈당 치료를 받았지만 치매가 없는 환자 사망위험도는 4.3배 각각 높았다.
 
이용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 조절 못지않게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다”며 “저혈당 고위험군에서 개별 환자에 맞춘 혈당 조절 목표 설정으로 당뇨병 합병증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임상내분비대사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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