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안저검사는 녹내장이나 황반병성, 당뇨망막증 등 많은 안과 질병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은 방치하면 손 쓰기 어려운 정도로 이어져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안저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해 사전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 차원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종수)가 오는 4월 2일부터 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예정인 제127회 춘계학술행사 정책세션 주제를 '안저검사의 국가검진 편입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으로 정하고, 안저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편입을 위한 당위성을 다시금 강조할 계획이다.
안저검사는 검안경이나 세극 등을 이용해서 동공을 통해 눈알 내 유리체, 망막, 맥락막, 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대부분 안질환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눈 합병증 등을 조기진단할 수 있어 눈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하다.
부작용이 없고 1초 만에 검사가 끝나 빠르고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국가건강검진 필수 검사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안저검사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이를 부담할 여력이 없는 국민은 실명질환 예방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학회는 수년 전부터 의료 형평성과 보편적 건강보장 측면에서 안저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촉구하는 활동을 지속해왔으며, 지난해 6월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2021~2025)에 안저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결실을 맺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같은해 11월 보건복지부가 서면답변을 통해 “타당성 분석 연구 결과 조기 발견에 따른 건강 이득 및 비용 효과 등 일부 원칙은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히며 항목 포함이 요원해졌다.
이종수 이사장은 "안저검사는 녹내장이나 황반병성, 시신경 이상, 당뇨망막증 등 질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 발생하는 치료비용에 비해 적은 경비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입장에서 안저검사가 도입되면 당연히 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예방에 실패해 안과 질환이 늘어나면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치료하기도 쉽지 않아 결국 국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올해 학술대회에서 해당 주제를 다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도입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중장년 안저검사(최경식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유아 눈검진(이행진 전북의대) ▲영유아검진 사업 경험과 제언(신손문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등을 논의한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책 세션 이외에 안과질환의 비임상시험 및 벤처기업 창업, 녹내장 관리, 외안부 기초 연구, 안와염증질환 최신지견 등 다양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이종수 이사장은 “내실있는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분과 별 심포지엄을 비롯한 교육강좌와 의료정책, 비디오 및 구연발표 등 최신 의학지식과 임상정보를 회원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된다면 온라인 혹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변경될 수 있겠지만 여건이 허락되는 한 회원들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방향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지난 2년 동안 만나지 못한 회원들 간의 친목도 겸할 수 있는 자리이기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효명 대한안과학회 회장 또한 “초유의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회원 여러분을 직접 뵙지 못한지도 벌써 2년여가 훌쩍 지나고 있다”며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고 처음으로 갖는 학술대회이니만큼 가능하다면 그동안 서로 못 보았던 회원들이 직접 만나서 최신 학술지견도 나누고, 아울러 서로의 안부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