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위암의 한 종류인 위말트(MALT, Mucosa Associated Lymphoid Tissue) 림프종의 국내 치료성적과 환자 전체 생존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준성 교수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에 '위말트 림프종 장기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률과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위말트 림프종 역시 대부분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준성 교수팀은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위말트 림프종 진단을 받은 환자 1163명을 대상으로 병력 및 내시경 소견, 조직학적 진단, 헬리코박터균 검사 결과, 병기, 치료 조건, 결과 등의 임상자료를 수집했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국내 환자의 위말트 림프종의 병기에 기초한 치료와 장기적인 결과를 평가했다. 특히 병기와 헬리코박터균 감염 상태에 따라 위말트 림프종 환자의 생존율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위말트 림프종 환자의 진단 당시 평균 연령은 56세였으며 ▲1기 1038명(97.6%) ▲2기 56명(4.8%) ▲3·4기 69명(5.9%)으로 진단됐다.
또 전체 환자 중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비율은 75.2%였고, ▲1기 77.0% ▲2기 70.4% ▲3·4기 52.2%로 각각 나타났다.
위말트 림프종 환자들은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받았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만 진행한 환자는 1기 72.4%, 2기 25.0%, 3·4기 20.3%였다.
또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항암 화학치료이나 방사선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2기 환자에서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후 방사선치료가 35.7%로 가장 많았다.
3·4기 환자에서는 항암 화학치료가 29%로 가장 많았고,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후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 화학치료가 23.2% 및 13.0%로 뒤를 이었다.
전체 위말트 림프종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99.1%였으며, 1기 환자(99.3%)가 3·4기 환자(94.6%)에 비해 더 좋게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 양성 환자의 10년 전체 생존율은 99.5%로 음성 환자(97.9%)보다 더 좋은 예후를 보였다.
아울러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만 받은 위말트 림프종 환자의 10년 전체생존율은 99.5%로 확인돼 제균 치료 후 방사선 또는 항암 화학치료를 받은 환자(96.6%)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준성 교수는 “국내 위말트 림프종 환자 대부분은 초기에 진단된다. 국가 암검진에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가 포함돼 조기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초기 단계에서의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는 위말트 림프종 환자 전체 생존율을 높이고, 다소 진행된 병기의 환자에서도 전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지원을 받아 시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