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수술 후 혈전증 방지 '헤파린 가이드라인' 제시
세브란스 이정윤 교수팀, 799명 분석···혈전증 발생 위험군 예방 기준도 마련
2022.03.22 10: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난소암 수술 후 혈전증 발생 위험군을 나눌 수 있는 기준과 아시아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혈전 방지를 위한 헤파린 사용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정윤 산부인과 교수, 김유나 강사 연구팀이 아시아인 환자의 경우 난소암 수술 후 젊고 체질량 지수가 21 이하라면 축소된 5일간의 혈전방지요법으로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난소암으로 종양감축술을 시행한 79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닷새동안 예방적 헤파린 혈전방지요법 혹은 기계적 혈전방지요법만 시행했다.
 
연구 결과, 한국 난소암 환자에서는 서양 난소암 환자에서 보고된 혈전증 빈도에 비해 낮은 발생률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축소된 5일 간의 예방적 헤파린 혈전방지요법과 기계적 혈전방지요법을 시행 받은 482명과 기계적 혈전방지요법만은 시행 받은 317명의 대상자 779명 중 28명(3.4%)의 환자에서만 혈전증이 발생했다.
 
또 연구팀은 다변수 분석을 통해 진단시 연령 및 체질량지수, 수술시간 등 수술 후 혈전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난소암 환자의 연령,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혈전증 발생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었다. 나이가 젊고 체질량 지수가 낮을 경우 서양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28일보다 짧은 예방적 헤파린요법도 고려 가능했다.
 
특히 57세 미만, 체질량지수 21 미만 난소암 환자군의 경우 수술 후 혈전증 발생이 0.47%로 연령과 체질량 지수가 높은 위험군 10.8%에 비해 현저히 낮아 혈전증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소암 수술 후 혈전 방지를 위한 헤파린 사용에 있어 서양인에 맞춰진 현행 가이드라인을 아시아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혈전증 발생 위험군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난소암 환자의 수술 후 혈전증 관리를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