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의료진의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연구 결과가 미국 의사들의 연수교육평점(CME Continuing Medical Education Credits) 취득을 위한 논문으로 선정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팀의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서 노인포괄평가를 통한 표준 항암화학요법 후 합병증 및 생존율 예측(Geriatric assessment predicts nonfatal toxicities and survival for intensively treated older adults with AML)’ 연구가 CME 취득을 위한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미국혈액학회 공식 저널인 ‘Blood'에도 게재됐다고 밝혔다.
‘Blood’ 저널은 2020년 기준 IF 23.629로 혈액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다.
해당 논문은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 관련 합병증 및 사망률/생존율 예측을 위해 어떤 항목이 유용한지에 대해 분석한 연구를 다루고 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Wake Forest Health Sciences)의 하이디 클레핀(Heidi Klepin) 교수는 Blood 저널의 특별기고를 통해 “조병식 교수팀 연구는 노인포괄평가가 백혈병 환자의 치료 적합성 평가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평균 발병 연령이 65~67세인 노인성 혈액암이다.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젊은 환자와는 다른 백혈병의 유전적 특성과 노령화로 인해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
따라서 60세 이상 환자에서는 1차 치료로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적합성(Fitness: 치료를 잘 견딜 수 있고 성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환자를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 평가가 치료법 결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 환자에서 표준 항암화학요법의 적합성을 평가할 때 나이(75세 미만)와 전신수행능력 및 동반질환 유무를 확인한다.
하지만 적합하다고 판단된 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합병증과 늦은 회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 과연 어떤 평가 항목이 유용한지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표준 항암화학요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60세 이상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前) '노인포괄평가'를 시행해 다양한 평가항목 중 어떤 항목들이 치료 관련 합병증 및 사망률/생존율 예측에 유용한지 분석했다.
연구결과, 표준 항암치료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환자들의 92%가 1개 이상 항목에서 이상소견을 갖고 있었다. 노인포괄평가 방법은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숨겨진 장애를 발견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 합병증 위험도는 신체기능 이상이 확인된 경우 3.0배, 인지기능 장애가 확인된 경우 시 2.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동양에서 고령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로서, 기존 서양 연구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과 인종에서 노인포괄평가의 임상적 유용성이 확보돼 치료 전 평가의 표준으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식 교수는 “후속으로 백혈병 진단 시 발견된 신체, 정신, 인지 장애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시켜 항암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지 검증하는 연구와 저강도 항암치료에서 노인포괄평가의 역할 분석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