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정부, 의학계, 다국적제약사 등 5개 기관이 한국형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종양학 정밀의료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지난 2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김태원),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는 이 같은 내용의 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형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국로슈와 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연장선상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진행형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전체 변이 근거 맞춤 약물요법 한국 정밀의료 네트워크 연구’의 확대 연구인 KOSMOS II가 시행된다.
KOSMOS II는 개인 맞춤형 암치료 발전을 위한 연구다.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유전자 검사 결과와 중장기적인 임상연구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RWD)를 수집, 약물 효과와 안정성을 평가하고 궁극적으로 유전자 변이 맞춤형 치료 플랫폼을 구축한다.
연구를 통해 유전체 기반 맞춤 치료의 환자 접근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암환자 1000명의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한다.
국내 보건 환경 증진 및 신약 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공공 임상 유전체 데이터베이스(Clinical Genomic Database, CGDB)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KOSMOS II 연구를 디자인하고, 분자종양보드(MTB) 결과에 따라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실제 임상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분자종양보드는 유전체 검사 결과를 해석,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방침을 권고하는 다학제 전문가 협의체다.
학회와 연구회는 이미 지난 12월 분자종양보드 진료권고안을 발표하고, 지침에 따라 약 100명의 환자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기회가 제한된 많은 암환자들을 위한 맞춤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는 보건복지부 지정 국가암데이터센터로서 최초 임상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와 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임상연구 파트너십에 참여할 국내외 제약사 모집을 지원한다.
한국로슈를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는 KOSMOS II 연구에 등록된 환자를 위해 연구용 의약품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대한종양내과학회 김태원 이사장은 “NGS 유전자 검사 급여화를 통해 환자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해 왔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사용 가능한 신규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회가 나서 임상을 디자인했고, 한국로슈 등의 제약사들이 고가의 신약을 제공하고, 루닛과 같은 국내 우수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 기술력을 제공해 이들에게 맞춤 치료의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암 환자들과 국민 건강을 위한 공익적 임상시험”이라며 “암 극복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는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