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치밀유방을 가진 유방암 수술 환자의 경우 동측 재발은 증가하지 않지만 반대 측 재발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방암을 앓고 있는 젊은 환자의 경우 유방의 높은 치밀도와 반대 측 유방암 위험의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밀유방은 유방 내 지방조직에 비해 유선조직 양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유방 치밀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밀유방이 유방암 수술 후 동측 혹은 반대측 유방암의 재발 위험도를 높이는지 여부는 다소 논란이 있었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치밀도와 유방암 재발의 상관관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팀은 유방 보존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9011명을 대상으로 유방 내 재발률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동측 유방암 재발의 누적 발생률은 10년 동안 2.1%였다. 이는 3.9~11.9% 정도로 보고된 외국 주요기관의 임상성적과 비교해 뛰어난 치료성적이다.
치밀유방에서 동측 유방암 재발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유방암 재발 위험도가 높은 젊은 여성의 치밀도가 높아서 보이는 결과였다.
나이를 보정하면 치밀유방과 동측 유방암의 재발율은 연관성이 없었다.
반면 반대측 유방암 재발의 5년 누적 발생율은 1.4%였다. 치밀유방을 가진 환자가 밀도가 낮은 환자에 비해 반대측 재발이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50세 이상 환자군에서는 유방 치밀도가 반대측 유방암 발생과 무관했던 반면, 50세 미만의 환자군에서는 치밀유방일수록 반대측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1.96배 더 높았다.
지금까지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치밀도와 예후 관련 연구 중 이번 규모가 가장 크고, 약 75개월의 긴 추적관찰 후의 분석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전에도 서양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환자의 유방 치밀도가 낮았고 연구 결과도 일관성이 없었다.
문형곤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치밀 유방이라고 해서 동측 유방암 재발을 걱정하고 더 빈번한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젊은 여성이 치밀 유방인 경우 반대측 유방암 발생이 높은 만큼 수술 후 반대측 유방에 대해서도 정기적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SCI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14.766)’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