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모집한 '뇌졸중 영역 자율형 분석심사 선도사업'에 7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 사업 참여에 관심있는 병원들에게 필요한 조언이 나왔다.
특히 기존에 뇌졸중 팀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병원들도 있는데, 원활한 자율심사가 이뤄지기 위해선 관련 팀을 구성하고 QI(질향상관리) 활동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 대한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안무영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진료비 자율심사제 도입에 따른 뇌졸중 진료대책'를 주제로 발표했다.
자율형 분석심사란 의료기관 스스로 의료 질과 비용을 관리토록 하는 심사 방식이다.
환자 개별 특성을 고려,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진료성과에 있어 지표 목표를 자율적으로 설정 및 달성한다.
기존 건(件) 단위 심사와 달리 수가 산정 및 기준을 자체적으로 심사 후 청구하기 때문에 실제 의료현장의 필요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 영역 자율형 분석심사 선도사업과 관련, 안 교수는 “심평원이 조만간 선도사업 참여에 대한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으로 보인다”며 “사업 참여를 고려하는 병원들은 QI활동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QI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탑-다운, 바텀-업 두 방식이 고르게 도입돼야 한다. 병원은 병원 차원에서 지정된 과제를 하달하고, 각 부서는 하부 단위에서 업무와 관련한 문제 영역을 발견해서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주제별 항목을 먼저 설정한 뒤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첫째는 고객 요구사항을 잘 듣는 것이다.
안 교수는 이를 위해 "고객의 소리(VOC)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필요(needs)를 분석하고 직원의 제안사항 등을 취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의료 질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활동하는 것이다. 의료기관인증평가기준, 적정성평가기준, 병원신임평가기준, 응급센터평가기준, JCI 기준 등을 적극 활용해 자기 병원의 질적 지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셋째는 병원 업무과정(프로세스)를 검토하는 것이다. 내부 정보, 즉 전일 퇴원율, CP적용율, 오류보고사례, 오류유형분석자료, 장기 재원률, 재 수술률, 수술 대기시간 등 각종 내부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개선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끝으로 의료환경 분석을 위해 ‘3C(회사, 고객, 경쟁사) 분석’, ‘SWOT 분석’등을 반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병원의 비전, 목표, 경영방향을 반영하면 효과적인 QI활동에 대한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안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또 “QI 활동 외에 대한뇌졸중학회가 운영하는 뇌졸중 인증병원 제도를 활용하거나, 한국뇌졸중등록사업(KSR)에 가입을 하게 되면 분석심사를 받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요소들을 합치면 심사걱정에서 벗어나 적정한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