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소화기학회가 보험정책단 운영 등 소화기 관련 정책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를 밝혔다.
대한소화기학회 김재준 이사장은 지난 18일 KDDW2021(Korea Digestive Disease Week)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연관학회 고충을 듣고 유관부처에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소화기학회는 소화기 분야 최대 학술행사인 미국 DDW를 벤치마킹해 소화기 연관학회(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간학회, 대한소화기가능성질환·운동학회, 대한췌담도학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가 모여 합동 학술대회인 KDDW를 개최하고 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재준 이사장은 "연관학회마다 고유의 정책 이슈가 있지만, 각자의 목소리만 내면 정부에서 난색을 표하고 설득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며 "보험정책단을 과감하게 꾸려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간질환 분야는 C형간염 질환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국민건강검진에 이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최근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질환자 비중을 높일 것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소화기 관련 경증질환 등이 의료자원 분배 측면에서 소외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요구된다.
김상균 사무총장은 "8개 학회가 아젠다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중요한 질환을 대상으로 의제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면 온라인 vs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고민
한편 KDDW는 올해 학술대회를 전면 온라인으로 추진했다. 회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학회들과 마찬가지로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을 취할 지 고민에 빠진 상태다.
김재준 이사장은 "온라인 학술대회를 처음 추진할 때는 방송사고도 많고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올해는 학회도, 스태프도 경험이 쌓여 굉장히 매끄럽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DDW와 같이 다양한 학회와 국내외 연자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의 경우 물리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 개최가 높은 참여율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위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가 문제다.
김 이사장은 "온라인 학술대회도 충분히 효율을 발휘하고 있으나 실제 대면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며 "다만 하이브리드 방식이 꼭 좋은 중재안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학회 준비 시점과 실제 개최 시점의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개최 비용 문제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가 돼야 하겠지만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