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금년 1월 25일 본사업으로 전환된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어느정도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향후 상급종합병원의 제도 안정화와는 별개로 종합병원 등의 프로그램 강화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건강보험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에 참여 중인 전문의는 총 279명이다. 지난해 5월 시범사업 당시 249명이었던 것에서 다소 늘어났다.
하지만 종합병원 소속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5월 시범사업당시 81명으로 집계됐지만, 본사업이 실시된 후 3개월 여 지난 이달 5일 기준, 7명이 줄어든 74명으로 집계됐다. 참여기관 수는 20개로 동일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늘어났다. 시범사업 기준 168명에서 본사업 기간에는 205명으로 큰 폭 증가했다. 참여기관 수도 시범사업 45개소에서 본사업 53개소로 늘었다.
상급종합병원 소속 입원전담전문의는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소속 입원전담전문의는 167명이었다. 한 달 동안 40여 명의 전문의가 신규 채용된 것이다.
같은 기간 종합병원 소속 입원전담전문의 증가폭은 미미했다. 68명에서 6명이 증원되는데 그쳤다.
5기 상종지정 앞두고 대비 나선 상종-근무환경 개선 과제 종병
대형병원들은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를 앞두고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복지부는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수준을 예비평가 항목에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내 주요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초 입원전담전문의 규모를 2배 가까이 확대했다.
반면 중소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환경이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입원전담전문의는 “임금이나 성과급에서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조건이 좋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며 “전담의 신분 보장과 같은 문제는 의료기관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기본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의료계 밖에서도 나온다.
앞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중증도 높은 질환에 대한 치료 중심으로 기관 역할을 바꾸는데 상당히 중요한 제도”라고 강조한 바 있다.